출전 정지 기존 1년 → 6개월, 압수 상금 반환

홍콩 해방을 외친 '블리츠청' 응 와이 청(Ng Wai Chung)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사진=홈페이지캡처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미국의 게임제작사 블리자드가 홍콩 시위 지지발언을 한 하스스톤 프로게이머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경감했다.

앞서 블리자드는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대회에서 홍콩 출신 게이머 블리츠청(청응와이)이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고 외치자 그에 대해 1년간 하스스톤 대회 출전 정지, 상금 몰수 등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 징계 이후 전 세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블리자드에 대한 보이콧(불매 운동)이 전개됐다. 게이머들은 블리자드가 중국 공산당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앨런 브랙 사장 명의 입장문에서 "블리츠 청이 행사 취지에서 벗어나는 발언을 했고, 청도 규정 위반을 인정했다"면서도 "우리 업무 절차가 적절하지 않았다. 우리 반응이 너무 빨랐다"고 징계 경감을 선언했다.

블리자드는 청에 대한 출전 정지를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줄이고, 압수했던 상금도 돌려주기로 했다.

이후 청이 원한다면 '하스스톤' 프로 대회에서 다시 출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약속했다. 시위 발언을 제지하지 못해 해고됐던 캐스터 2명도 복귀시켰다.

블리자드는 중국 공산당의 눈치를 봐 청을 징계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중국과 관계는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반대로) 선수가 친중 구호를 외쳤더라도 우리는 징계를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은 개인방송 플랫폼을 통해 "제재를 재고해준 블리자드에 감사한다"면서도 "(출전 정지) 반년은 여전히 길다. 이는 게이머인 내게 여전히 큰 손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인터뷰 당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규정 위반이란 사실을 알았으나, 홍콩 시위자들을 조명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블리츠청은 "내가 정말 돈을 신경 썼다면 인터뷰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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