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1·2 때 사용됐던 다양한 아이템 재등장...출시는 2020년 이후, 명작의 명성 이어갈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의 최신 시리즈가 될 '디아블로4'를 공개했다. 사진=블라지드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영웅들의 귀환 소식에 아재들이 열광했다.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컨벤션센터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지옥의 악마와 싸우는 영웅들의 서사시를 다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RPG게임 '디아블로'의 네번째 시리즈가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13주년을 맞은 올해 블리자드의 게임축제 <블리즈컨>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게임은 단연 '디아블로4'였다.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모바일게임 '디아블로이모탈'의 출시를 알렸다 유저들의 외면을 당했던 블리자드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디아블로4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작인 디아블로4가 이전 시리즈인 디아블로2의 게임시스템을 따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98년 출시됐던 '디아블로2'의 유저들이 다시 대거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스킬트리·룬워드시스템 재도입

블리자드의 발표에 따르면 디아블로4는 기존 디아블로2의 게임 내 시스템 중 하나였던 스킬트리와 룬워드시스템이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사실상 디아블로 시리즈에 엄청난 확장성을 부여했던 대표적인 게임 내 시스템을 모두 부활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개된 시네마틱 영상을 살펴보면 디아블로4는 기존 디아블로3의 분위기가 아닌 음울하고 음침한 분위기가 주를 이뤘던 디아블로1과 디아블로2의 이미지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캐릭터 선택창의 모습 역시 디아블로2의 모닥불을 차용함으로써 음산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디아블로4의 캐릭터직업은 모두 3개다. 바바리안으로 불렸던 야만용사와 마법사인 소서리스, 그리고 변신술사인 드루이드가 그것이다. 이외에 2가지 추가 직업이 있다고 밝혔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이들 공개되지 않은 2개의 캐릭터가 궁수인 아마존과 성기사인 팔라딘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디아블로2의 독창적인 시스템 중 하나였던 스킬트리가 다시 부활했다는 점이다. 디아블로2의 스킬트리는 캐릭터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유저만의 독창적인 캐릭육성이 가능케했다. 실제 화염, 냉기, 번개 등 3가지 원소공격 속성을 가진 소서리스의 경우 이중 2개의 기술을 선택해 집중함으로써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육성할 수 있었다. 

또 하나 디아블로2의 확장성에 획기적인 기반을 마련한 '룬워드 시스템'도 디아4에서 부활한다는 점이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디아4의 룬워드 시스템은 조건룬과 효과룬 2가지를 조합해 운영되는 방식을 따르게 된다.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룬워드공식이 공개될 것으로 유저들은 기대하고 있다. 

달리진 전장과 무기체계

블리자드가 선보인 디아블로4에서 디아블로2와 달라지는 점들도 있다. 바로 전장과 무기다. 특히 전장의 경우 과거 방을 만다는 구조가 아닌 오픈월드 형태로 변경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새롭게 공개될 디아블로4는 과거 시리즈였던 디아블로2의 이미지와 많이 닮아있다. 사진=블리자드

디아블로시리즈는 배틀넷을 통해 방으로 불리는 세션을 만들고 그곳에서 파티원, 혹은 홀로 악마들과 싸우는 구조였다. 여기에 액트마다 퀘스트를 부여해 스토리를 전개했다. 다양한 맵이 랜덤하게 등장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같은 퀘스트를 목표로 하고 같은 악마를 사냥하면서 지루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이런 지적을 수용해 기존 디아블로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오픈월드를 이번 디아블로4에서 구현할 예정이다. 오픈월드는 사실상 모든 전장이 개방되는 것으로 각 지역마다 거점을 두고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사냥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NC소프트의 리니지의 전장이 오픈월드에 해당된다. 

무기체계도 세분화된다. 디아블로2의 경우 일반-매직-레어-셋트-유니크의 5단계 아이템이었지만, 새롭게 출시되는 디아블로4의 경우 총 7개의 무기체계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일반-매직-레어-전설-세트-고대전설-고대셋트-신화 순이다. 이중 전설과 세트 아이템의 경우 고대전설무기와 고대셋트 아이템과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그 위로 신화아이템을 배치함으로써 더 강력한 영웅의 전투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신화아이템은 모든 캐릭터 당 단 한개만 착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디아블로4의 출시는 언제가 될까. 블리자드 측은 "금방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저들은 일단 디아블로4가 최소 2~3년 뒤에야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언제나 유저들의 기대를 무산시키고 더 늦게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디아블로4의 소식은 2020년부터 분기별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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