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서 뒷돈 받고 회삿돈 횡령 혐의... 계열사 자금 포함 총 8억원 챙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9일 조 대표를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등을 대가로 6억 원을 받고, 별개로 계열사 자금 2억 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달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피의자 지위와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국세청이 한국타이어 탈세 의혹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의 차명계좌 여러 개를 발견하고 개인비리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며,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된 바 있다. 조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인 이수연씨와 2001년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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