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사고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 추도사.."국민 안전에 대통령으로서 무한 책임"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또한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들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합동영결식은 소방청장(葬)으로 엄수됐으며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첫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뛰는 소방 공무원들에 대한 경의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국가 그 자체이다. 국민들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는다.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순직한 소방항공대원들의 생전 활약상을 일일이 언급하며 “다섯 분 모두 자신의 삶과 일에 충실했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주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한 헌신이 생사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잡아준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또한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재차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며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이제 고(故) 김종필, 故 서정용, 故 이종후, 故 배혁, 故 박단비 님을 떠나보낸다”며 “같은 사고로 함께 희생된 故 윤영호 님과 故 박기동 님의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