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에 순이익 3.5배 수준의 8조3000억원 배당 요구... ‘복병’ 떠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가속도 붙을 듯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미국 해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약 20개월만에 현대차그룹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차의 경영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어왔던 엘리엇이 나가면서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현대차(3.0%), 기아차(2.1%), 현대모비스(2.6%)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엘리엇은 지난 2018년 4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통주 10억달러어치(당시 1조500억원원)를 갖고 있다고 알리며 등장했다. 당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던 현대차는 엘리엇이 개입하면서 제동을 걸어 임시 주총주회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가 추진하려 했던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모비스 분할 후 사업회사가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이었다.

그러나 작년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안건 등을 두고 벌인 표대결에서 현대차가 압승했다. 당시 엘리엇은 전년 순이익의 3.5배에 달하는 8조3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업계는 엘리엇이 떠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엘리엇은 다시 표대결을 하더라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치운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엇은 현대차 주가가 2018년 초 15만에서 16만원대에 등장해 12만원에서 13만원 수준에서 떠났다. 

한편, 엘리엇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으며, 2016년에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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