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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니콘기업①] 공룡이 된 쿠팡, 세계 최고 이커머스 꿈꾼다

기사승인 2020.02.21  18: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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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전자상거래 산업 선도하며 오프라인 유통 강자 이마트 ‘위협’, ‘제2의 아마존’ 넘봐
직매입ㆍ직배송 기반 ‘다이렉트 커머스’ 모델로 유례없는 성장 중…수익성 개선은 ‘과제’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사진=쿠팡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우리 경제 상장률 KDI 전망치는 2.3%내외다. 내수와 수출 개선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다. 최근 경기 부진이 완화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향후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한국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와 화학 등 관련업계가 ‘피크쇼크’ 이른바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는 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어 신성장 사업을 이끌 기업이 필요해졌다. 향후 신성장 사업 측정 핵심 지표로 언급되는 게 ‘유니콘기업’이다.

국내에서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은 제1호 쿠팡부터 11호 에이프로젠까지 총 11개다. IT 정보기술 분야에서 바이오까지 확장되며 외연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향후 신성장 사업을 이끌 유니콘기업들의 성장과 현재, 미래를 짚어봤다.

‘제2의 아마존’ 나올까

한국에서 ‘제2의 아마존’이 나올까. 가능성이 큰 국내 기업을 꼽자면 유니콘기업 제1호 쿠팡이다. 쿠팡은 2010년 설립,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현재 기업가치는 10조원대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손잡으면 기업가치가 32조원대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로부터 2014년 처음으로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쿠팡은 김범석 현 대표이사가 설립했다. 그는 하버드 출신으로 보스턴컨설팅을 2년간 근무한 뒤 2004년 빈티지 미디어컴퍼디를 설립, 2009년 매각한 30억원을 종잣돈으로 2010년 쿠팡을 만들었다.

쿠팡은 설립 후 1년 4개월만인 2011년 12월 연간 누적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한 뒤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관련업계 최초로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무려 3.3배 이상 거래액 규모가 커졌다. 같은 해인 2013년 말에는 업계 최초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 1000만을 기록하며 연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뒷받침했다.

쿠팡맨. 사진=쿠팡

로켓배송이 쏘아올린 성장

쿠팡은 설립 후 4년 만에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전 세계 최초로 직접배송하는 로켓배송을 선보이면서 관련업계에서 괄목할만한 강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3월 이커머스 업계에서 첫 선을 보인 로켓배송은 혁신적인 것이었다. 이 당시 직매입을 통한 직배송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시기였다. 로켓배송은 쿠팡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면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이 무료로 직접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직접배송이 아닌 택배 등 물류회사를 통한 주문 상품 전달이 일반적이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매출액은 3485억원을 기록하며, 그해 5월 미국 세쿼이아 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와 12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으로부터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리테일 사업과 직매입을 통한 소비자 편익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투자사들로부터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평가 받은 덕분이다.

쿠팡 성장세는 이후 매년 매출을 경신하며 관련업계 주목을 받아왔다. 매출은 전년대비 2015년 2.9배, 2016년 1.9배, 2017년 1.4배, 2018년 1.64배 성장했다. 이런 성장세는 4년 만에 12.7배, 퍼센트로 환산하면 1269%라는 경이로운 매출 성장 이정표를 만들어냈다. 쿠팡은 2014년 3485억원에서 2018년 4조42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실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증권가 전망치는 7조원 안팎이다.

사진=쿠팡

이어지는 혁신 플랫폼 투자

쿠팡 직매입ㆍ직배송 비즈니스 모델은 혁신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면서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 쿠팡은 로켓배송 출시 다음해인 2015년 6월 세계적인 IT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 유치시켰고, 2018년 11월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 받았다.

그 사이 쿠팡은 2015년 12월 자체 개발 간편결제 서비스 ‘로켓페이’를 도입했고, 2017년 4월에는 3일 만에 배송하는 ‘로켓직구’ 서비스를 론칭했다. 그 다음해인 2018년 10월엔 신선식품 배송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나만의 온라인 쇼핑몰, 쿠팡 마켓플레이스 ‘스토어’도 론칭한 바 있다. 이 모든 서비스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되는 쿠팡의 ‘다이렉트 커머스’가 바탕이 됐다.

매출을 매년 증가하는 만큼 물류센터도 늘었다. 2018년 12개였던 전국 지역 물류센터를 24개로 증설했고, 현재는 축구장 167개 규모의 초대형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쿠팡의 첨단 기술로 제어되는 물류 설비가 설치돼 있다. 이 설비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와 소비자가 쉽게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순식간에 마치도록 돕는 로켓페이 결제 기술까지 쿠팡의 시스템으로 이어져 지난해 9월 소비자원 오픈마켓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 평가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로켓배송 상품 품목 수 역시 2014년 5만8000종에서 현재는 511만종이 넘는다.

쿠팡 인천물류센터. 사진=쿠팡

지난해 또 불거진 위기설

그러나 쿠팡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 위기설이 나돌았다.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3분기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그 규모가 7001억엔(약 7조44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쿠팡의 위기설은 다시금 부각됐다. 이에 앞서 쿠팡은 2018년에도 자금 압박에 따른 위기설이 불거졌지만 그해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2조5000억원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바 있다. 쿠팡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손실 역시 1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그룹이 순익이 약 70% 가까이 감소해 쿠팡의 대한 애정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이끌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트그룹 회장의 투자 스타일을 알면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손 회장은 야후와 알리바바에 투자한 적이 있다. 그는 1995년 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당시 27세 중국계 젊은이 제리양을 만나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야후 35% 지분을 확보했다. 최고가일 때 야후 지분가치 평가액은 70조원에 이르기도 했다.

알라바바 역시 마윈의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 투자 구상을 듣고, 2000만 달러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됐고, 손 회장의 알리바바 주식 평가액은 60조원으로 평가받았다. 200억을 투자해 60조를 벌어들인 셈이다.

또 손 회장은 이달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소프트뱅크 실적에 대해 “이제부터 반전할 것”이라며 “위축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인 비전, 전략에 관해서는 흔들림이 없다”는 취지 발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가치 있는 투자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선식품 물류센터. 사진=쿠팡

유통공룡 이마트 위협

쿠팡은 온라인 시장에서 이마트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511만개 로켓배송 품목을 보유한 쿠팡이 이마트 수준 신선식품 품목까지 확보하면 이마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다는 것. 이는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누가 이마트의 위협인가’ 보고서 내용이다. 오프라인 유통공룡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입장에선 가히 충격적인 분석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통합쇼핑몰인 ‘이마트쓱’을, 롯데그룹도 롯데몰 당일 배송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지난해 온라인 시장 규모는 약 134조원 가량 된다. 이는 쿠팡이 시작한 빠른 배달 시장 성장과 그에 따른 카테고리 확대, 전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의 활발한 온라인 진출 덕분이다.

보고서는 신세계 등 기존 유통기업이 온라인서 살아남으려면 기존 온라인 플레이어와 차별화가 가능하고, 포털사이트 가격 검색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쿠팡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를 위협하는 존재로 위상을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쿠팡의 한계도 있다. 외형성장만큼의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쿠팡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 적자가 3조원을 넘어섰다. 영업 손실 규모는 외형성장이 가파를수록 커졌다. 지난해 적자 규모도 1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쿠팡 성장전략이 아마존과 닮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쿠팡 최종 목표는 고객이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더 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더 큰 매출을 올리는 전략이다. 이른바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지속하는 전략적 선택. 최근 3년간 고객만족 위한 물류센터에 집중 투자하는 쿠팡의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일상 속 쿠팡’ 꿈꾸는 수장

쿠팡을 이끌고 있는 김범석 대표의 꿈은 ‘일상 속 쿠팡’이다. 투자도 이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로켓배송 출시 이후 선보인 각종 새 서비스들 모두 최종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모바일 쇼핑 비중 역시 급증하고 있는 만큼 김 대표의 꿈은 한층 현실로 다가가는 중이다. 또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여전히 실험 중이고, 검증 중이다.

쿠팡의 대대적인 유통 인프라 구축이 완성된 만큼, 제2의 아마존으로 비상(飛上)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관련업계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한 성장 기대감이 적지 않다.

허홍국 기자 skyhur@naver.com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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