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직원 거쳐 갔지만 관행대로…부적합 업무 존재 개연성은 남아

사진 출처=ADD사보 157호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공공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이하 ADD)가 4년 넘게 위탁시설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최근 공개한 소내문구점 계약 위반 의혹 ADD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DD는 4년 넘게 운영 계약을 위반하고, 부정적하게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DD내 한 소내문구점은 운영계약조건에 따라 2년간 계약기간 동안 공급물품 계약단가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함에도 2년차 품목별단가표를 수정 협의 없이 변경, 적용했다.

소내문구점 운영 계약 위반 및 예산 부적정집행은 2015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4년 넘게 지속됐고, 이 과정에서 과다하게 집행된 금액은 약 1000만원 가까이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4년 넘게 3명의 직원이 소액문구물품 구매업무를 봤지만, 직원이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관행대로 해왔다는 점이다.

연간 2조 5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집행하는 ADD입장에선 티끌 같은 적은 액수지만, 방위사업청 산하기관으로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했어야 했다.

이 같은 계약 위반은 ADD감사실이 외부로부터 관련 정보를 취득한 뒤 자체 감사로 드러난 것이다. ADD감사실은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직원 3명에게 ‘주의’ 처분을 내리고, 과도하게 집행된 금액은 환수 조치했다.

주의 처분 받은 직원들은 인사상 승진에 영향은 없지만, 성과급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ADD측은 위탁시설의 경우 위탁시설 관리본부가 2년마다 종합감사를 받을 때 운영에 관한 사항을 감사 받고, 또 본부별로 1년에 한번씩 자체 감사도 했지만, 그동안은 적발하지 못했다.

달리 보면 ADD 연구 및 기타 업무 중 관행처럼 내려온 일 중에는 아직도 부적합하게 진행되는 일이 남아있을 개연성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대해 ADD는 부정한 비리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ADD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직영 시설 및 다른 부분에서는 부정부패와 같은 일이 없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DD는 이번 감사 결과가 알리오에 공시되기 이틀 전인 지난 19일 한국중부발전과 ‘청렴ㆍ감사업무 교류 및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공공기관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고, 국방에 필요한 무기 및 국방과학기술에 대한 기술적 조사, 연구, 개발 및 시험 등을 담당, 국방력 강화와 자주국방 완수 기여 목적으로 1970년 설립됐다.

현 기관장은 ADD 제1기술연구본부 제2유도무기체계단장과 제1기술연구본부장을 역임한 남세규 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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