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국내 판매는 다소 증가하고 해외 판매는 대폭 감소
한국지엠 및 르노삼성도 내수는 증가하고 해외 판매는 감소
올해 이렇다 할 신차 출시 없었던 쌍용차는 내수·수출 모두 감소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국산차 메이커들이 지난 3월 판매 실적을 1일 공개했다. 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 앉아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내수 판매는 호전을 보였다. 다만, 수출에 있어서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국산차 메이커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국내 7만2,180대, 해외 23만6,323대 등 총 30만8,50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0% 증가, 해외 판매는 26.2%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에서 3.0% 증가율은 현대의 대표 모델이자 국민차로 인정받고 있는 아반떼의 신형 모델 출시와 그랜저 판매 호조, 그리고 지난 1월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모델 GV80의 판매가 힘을 보탰다. 특히, 그랜저는 1만6,600대를 판매하며 지난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외 쏘나타도 전년 동월 대비 20.2%의 증가를 보이며 세단 부문에서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26.2%(23만6,323대)로 대폭 감소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지난 달 국내 5만1,008대, 해외 17만5,952대로 총 22만6,9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15.3% 증가, 해외는 11.2% 감소, 전체적으로는 6.4%가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 증가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출시 효과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서 힘을 얻었다. 지난달 판매 실적이 가장 좋았던 차는 K5로 8,193대가 판매됐다. 출시 때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5 뿐만 아니라 K3(3,509대), K9(861대) 등 K시리즈가 모두 좋은 실적을 보였다.

RV 모델은 셀토스가 6,03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쏘렌토가 3,875대를, 카니발은 3,179대가판매돼 뒤를 이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 감소는 현대차보다는 비교해 조금 낫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17만5,952대를 팔았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2만7,362대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 감소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일부 해외 공장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의 경우도 비슷하다. 내수와 수출을 합쳐 –11.8%를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3만7,918대다.

한국지엠은 지난 한 달 간 내수 시장에서 총 8,96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6%의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출시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187대를 판매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뒤를 이어 쉐보레 스파크도 전월 대비 20.6%가 증가해 2,551대를 판매했고 트래버스도 전월 대비 121.7% 증가(532대 판매)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달 선적기준 해외 판매량은 2만8,953대로 지난해보다 20.8%가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만 두고 보면 지난해 대비 83.7%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 달 XM3 출시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내수 1만2,012대, 수출 3,088대로 총 1만5,1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5%가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 XM3는 3월 9월 출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총 5,581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량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3월 말까지 기록된 누적계약대수는 총 1만7,263대에 달한다. QM6가 지난 달 5,008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고 SM6도 1,147대를 판매해 실적을 채웠다.

해외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한 1,433대가 선적됐다. 르노 트위지는 지난 달 89대가 수출돼 전월 대비 38.2% 감소했다. 그나마 QM6(수출명 콜레오스)만 전년 대비 6% 증가로 소폭 판매가 늘었다.

올 들어 이렇다 할 신차 출시가 없었던 쌍용자동차 상황은 좋지 못하다. 내수 6,860대, 수출 2,485대, 총 9,34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5%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수출은 그나마 4.6% 소폭 감소했다. 종합적으로는 29.0%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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