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3개월 새 주가 259% 급등... 삼성전자는 시총 13.5% 증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며 진단시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가 요동을 치면서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상위 100대 대기업들의 시총이 207조원 줄어든 반면, '코로나 관련주'로 주목받은 일부 바이오 기업은 시총이 급등했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시가총액 순위 변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 총액은 1월 2일 1218조원에서 3월 31일 1011조원으로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도 1월 초 31곳에서 3월 말 기준 25곳으로 6곳 줄었다.

삼성생명은 1월 초 시가총액이 14조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3월 말에는 8조6000억원으로 3개월 새 41% 넘게 감소했다. 그 사이 시총 순위도 21위에서 27위로 밀려났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3조5462억원에서 8조445억원으로 40% 줄어 22위에서 28위로 떨어졌다.

이외 아모레퍼시픽(9조8502억원), LG전자(7조8878억원), 삼성화재(7조2957억원), 하나금융지주(6조9355억원), S-Oil(6조4284억원)도 올 3월 말 기준 시총 10조 클럽에서 내려왔다.

올 1월 초 시총 100대 기업 중 3월 말 순위가 떨어진 곳은 52곳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순위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1월 초 시총 83위에서 3월 말 117위로 34계단이나 후퇴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외에도 롯데쇼핑(61위→86위), 두산밥캣(73위→97위), 휠라홀딩스(77위→100위) 등도 시총 순위가 20계단이나 주저앉았다.

반면, 코로나19 속에서 시가총액이 크게 뛴 기업들도 많았다. 바이오기업 씨젠은 1월 초 8119억원이던 시가총액이 3월 말 2조9145억원으로 늘었다. 순위는 223위에서 63위로 올랐다. 이 기간 씨젠은 3만950원이던 주가가 3월 말 11만1100원으로 무려 259%나 수직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은 151위에서 66위로 85계단 상승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한진칼은 시가총액 98위에서 44위로 54계단 상승했다. 이외에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유한양행(82위→59위)과 클라우드 기업 더존비즈온(95위→75위) 등이 시총 순위가 20계단 이상 올랐다.

1분기에만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기업이 7곳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월 초 23조1008억원에서 3월 말 29조3914억원으로 6조원 이상 증가했다. 셀트리온 3형제 기업인 셀트리온 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늘었다.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로 변함이 없었다. 다만 시가총액은 329조원에서 285조원으로 3개월 새 44조원(13.5%) 감소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68조원에서 60조원으로 12%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시총 순위는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서 식품(Food), 바이오(Bio), 게임 및 정보통신(IT) 등 이른바 ‘FBI’ 업종에 있는 업체들이 크게 선전했다”며 “국내 코로나19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상황도 다소 호전돼 2분기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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