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인수한 JC파트너스 사모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
KDB생명 인수전에도 출자자 참여 예정...케이뱅크 지분도 유지

사모펀드운용사인 JC파트너스가 최근 산업은행의 KDB생명의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출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광폭행보가 금융권을 달구고 있다. 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생명보험, 그리고 인터넷은행까지 단숨에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어서다. 

특히 엄청난 자금이 한번에 소요되는 인수합병 대신 사모펀드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빅피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JC파트너스 출자자로 MG손보 인수전 참여

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손 회장의 첫번째 행보는 바로 사모펀드운용사인 JC파트너스(이종철 대표)와의 합작이었다. 우리금융이 MG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의 사모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가 이후 사모펀드 청산과정에서 보유지분을 우리은행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MG손보를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보유중이었던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우리은행이 지분을 간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JC파트너스 역시 사모펀드 청산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이면서 출자자로 이미 사모펀드에 합류해 있는 우리금융에 인수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KDB생명도 JC파트너스 품으로

이뿐 아니다. MG손보 건으로 이미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KDB생명보험의 새주인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DB생명의 매각 본입찰에 JC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입찰했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의 인수가격으로 5500억원을 제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의 지분을 2000억원에 매입하고 신규로 주식할 주식 3500억원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KDB생명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조성되는 펀드에는 산업은행 역시 1000억원대의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대목이다. 우리금융그룹의 행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을 통해 산업은행과 함께 200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MG손보 인수 과정과 마찬가지로 우리금융이 JC파트너스가 조성되는 사모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면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렇게 조성된 펀드 역시 청산과정에서 우리금융에 인수 우선 의향을 물을 것으로 보고 있다. 

BC로 주인 바뀐 케이뱅크도 주목해야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KT에서 BC카드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국내 1호 인터넷뱅크인 케이뱅크의 행보도 주목된다. 

KT는 지난 4월 보유 중이던 케이뱅크 보통주 778만주와 전환주 1452만주 등 총 2231여주(지분율 10%)를 자회사인 BC카드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케이뱅크는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신주 3147만34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우리금융 역시 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인데, 보유 지분만큼 유상증자 추가금을 납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투입하는 자금은 1600억원대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되면 우리은행의 지분율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다른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돼 우리은행의 영향력이 높아지게 된다"면서 "케이뱅크 인수 가능성을 논하기는 시가가 빠르지만,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하게 돼 우리금융그룹의 향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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