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르노삼성 XM3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올해 XM3, 캡쳐, SM6 등 신차 출시로 연일 기록갱신에 나서고 있지만 수출 실적 상황은 심각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전체 판매 실적은 6만7666대로 지난해 보다 21.2%가 하락했지만, 내수실적은 5만524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3%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3월 출시한 XM3가 침체해 있던 르노삼성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반면, 수출 실적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3월까지 북미용 닛산 로그를 만들던 생산라인이 멈췄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수출 실적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상반기 르노삼성 수출은 총 1만2424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8% 하락했다.

닛산 로그 생산 중단은 타격이 크다. 

닛산 로그는 2015년 11만7560대, 2016년 13만6309대, 2017년 12만3202대, 2018년 10만7208대 등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되며 생산 물량의 절반, 수출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재계약이 어려웠던 것에 대해서는 환율 문제와 더불어 일본 내 공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과 관련된 이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5년 간의 계약 만기에 따라 새로운 SUV를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방안을 늦어도 올해 초까지 내놓겠다는 게 르노삼성의 당시 설명이었다.

르노삼성은 최근 XM3 83대를 칠레에 수출했고, 향후 연말까지 57대를 추가 선적하기로 돼 있다. 만약 이 계획이 로그를 대신하는 계획이라면 계산 착오일 수 있다. 

르노삼성은 현재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내수 호전이 언제까지 지속될 거란 보장도 없다. 유럽에서 물량 배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지만 이마저 확실한 사안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악재도 겹혔다. 수출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르노삼성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장담할 수 없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모두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분위기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은 악재 속에서 내수시장에 가능성은 보인다는 것이다. 

하반기에 르노삼성은 소형 해치백 전기차 ‘조에(Zoe)’와 ‘꼴레오스(Koleos)’로 해외 판매되고 있는 QM6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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