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 주요계열사인 부산은행의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96%를 기록하면서 지방은행 중 가장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 뉴시스

BNK금융지주의 한 축인 부산은행의 자산건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96%에 달했다. 전분기 대비 0.095%p 오른 수치로, 지방은행 가운데는 유일하게 악화됐다. 

NPL 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총대출) 중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의문 등 5개의 여신종류 중 3개월 이상 연체가 진행된 고정, 회수의문, 추정의문 등 3개의 채권을 의미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양대 축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NPL 비율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은행이 2분기 기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NPL 비율을 기록했으며, 경남은행 역시 1분기 기준 1.1%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경남은행의 NPL비율은 2분기가 되면서 0.2%p 낮아졌다. 

부산은행의 NPL 비율이 높아진 것은 부실채권인 NPL의 증가 속도가 여신증가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의 2분기 총 여신은 43조3522억 원으로 1분기(42조7931억 원) 대비 1.3% 늘었다. 반면 NPL금액은 1분기 3808억 원에서 4276억 원으로 12.4% 증가율을 나타냈다.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도 지방은행 중 최악이다. 부산은행의 2분기 NPL커버리지비율은 91.31%로 전 분기(113.57%) 대비 22.26%p 낮아졌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충당금 적립액을 NPL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권에서는 부산은행의 NPL이 2분기 들어 악화된 주요 배경으로 울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지목했다. 

세영이노비즈와 대림건설이 울산지식산업센터와 함께 마련하는 산한연클러스터개발사업과 관련해 울산시가 시세차익을 남길 수 없도록 관련규정(혁신도시법)을 변경하면서 분양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림건설이 공사 잔금을 받지 못했고, 부산은행은 405억 원 대의 NPL이 발생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설명이다. 

부산은행 측은 이와 관련 담보물에 대한 공매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매가 완료되는 3분기에는 NPL 비율이 정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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