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입장서 24시간 비대면 앱 구축 및 선제적 마련, 코로나19에도 서민금융서비스 제공
익숙지 않은 디지털 취약계층 도움 방안도 준비 끝내… “서민금융 PB시스템 구축할 것”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 23일 오전 10시 취임 2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 유튜브 공식 채널 캡처

“‘화재’ 하면 119를 떠올리듯 ‘서민금융’ 하면 1397이 생각날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하 원장)이 밝힌 서민금융의 미래 비전은 선제적인 맞춤형 현장지원이었다.

이계문 원장은 23일 오전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취임 2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저신용자들이 서금원을 찾아오는데 평균 37개월이 걸린다”며 “그동안 서민들의 경제적 재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이 원장은 “서금원과 신복위는 사회적 안전망”이라며 “서민 대상 금융교육, 맞춤형 현장지원 및 체계적인 사후관리에 이르는 서민금융 PB(프라이빗뱅커)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불거지기 전 선제적으로 비대면 채널을 구축한 사연도 나왔다.

이 원장은 “올해 1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며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서민들이 생업에 바쁜 만큼 공공기관으로서 우리부터 바뀌자는 취지에서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통해 선제적인 비대면 24시간 상담도 가능케 됐다”며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2020 서민금융 랜선 세미나’에서 한 패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 유튜브 공식 채널 캡처

◇ 코로나19 여파 채무조정 대책은 ‘이미’ 마련

이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신복위 장기 채무조정 증가 대책도 마련됐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 원장은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소상공인 지원을 하고 있어 신용위 채무조정 신청 인원이 많지 않다”며 “기존 채무조정 고객이 55만 명이나 된다. 이 분들이 신청만 하면 상환 유예할 수 있도록 정책은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미 구축된 비대면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7만8000명이 채무조정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6만8000명을 비대면으로 도왔다는 설명이다.

현재 신복위 상담센터 채무조정 업무처리 시간은 3일 안팎이다. 센터마다 하루 10명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이 신복위원장을 겸임하며 고객 입장에서 기존보다 빠르게 채무조정을 처리할 수 있도록 ‘확’ 바꿨다.

기존 채무조정 평균 처리 시간은 14일, 최대 4주간 밀렸다. 이 원장은 수기로 작성하는 신청서 단계부터 전담 요원을 배치, 행정처리 시간을 최대한 줄여 본질인 채무조정 상담에 전념케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코로나19 시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서민·취약계층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방안도 강구해 실시 중이다.

이 원장은 이날 “콜센터 상담방식을 ARS에서 직접 상담 방식으로 바꾸고, 방문 고객을 위해서는 신분증만 갖고 오면 서류 작성없이 상담할 수 있게 했다”며 “애플리케이션에 핑커줌 기능을 넣고, 챗봇 업그레이드를 통해 질문에 답변과 관련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신용유의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8만 명이다. 공적 채무 탕감은 10만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서민들이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와 서민금융통합콜센터, 신용회복위원회상담센터를 잘 알지 못한다”며 “119처럼 1397과 1600-5500을 떠올리기를 기대하고,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가운데)이 23일 취임 2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 겸 서민금융 랜선 세미나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 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 유튜브 공식 채널 캡처

◇ 향후 목표는 ‘서민금융시스템 구축·신용회복 지원’  

이 원장은 신용유의자 88만명 시대를 맞아 서민금융 PB시스템 구축과 실질적 신용회복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선 서금원은 서민금융 PB시스템을 구축해 신용과 부채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서민들이 재무적인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 금융교육, 맞춤형 현장지원 및 체계적인 사후관리에 이르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서민금융 고객들이 스스로 신용과 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제도권 금융으로의 안착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신복위는 AI 상담부스와 24시간 온라인을 통한 고객 상담 편리성을 제고하고, 금융기관과 협업해 성실상환자 대상 전용 여·수신 상품을 개발·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채무조정 이용자 신용도를 제고하고, 경제적 재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게 이 원장의 복안이다.

취임 2주년을 맞이한 이 원장은 그간 많은 성과를 냈다.

서민들을 위해 출시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서금원 26만9000 건, 신복위 22만4000 건에 이른다.

챗봇 상담은 같은 기간 서금원 20만7000 건, 신복위 26만1000 건을 기록했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도 이 원장 취임 이후 서금원 201%, 신복위 53%씩 증가했다.

여기에 지역협의체 등 유관기관 연계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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