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주재한 자리서 나온 발언으로 '검란' 우회적 비판 해석 여지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맨 오른쪽)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대립이 임계점을 넘은 가운데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던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발언한 대목이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를 단행한 일을 ‘검란’으로 불릴 정도로 평검사부터 부장검사급까지 대대적으로 추 장관 결정에 반기를 드는 상황에서 ‘집단의 이익’이란 언급을 통해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재차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과 관련 “범정부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성공적인 수능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확진자와 격리자들도 불편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장 운영과 관리를 철저히 하며 모든 돌발상황에도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학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전 세계가 우리의 수능을 주목하고 있다”며 “선진국들 대부분이 불안한 방역 상황 때문에 전국 단위의 국가시험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자가 격리자와 확진자까지 예외 없이 무사하고 안전하게 수능을 치러낸다면 K-방역의 우수성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