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나흘간 온라인 진행, 30일간 공식 영상 제공해 관람 참가 더 수월
모빌리티 분야서 전기차, 자율주행 관련 다양한 디스플레이·통신기술 소개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BMW는 이번 ‘CES 2021’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최신 BMW iDrive를 공개했다. ⓒ BMW코리아

미국 최대 가전·IT기술전시회 ‘CES’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지시간으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치러지며 티켓 구매 후 30일간 공식 영상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올-디지털(All-Digital) 콘셉트로 진행되는 것은 1967년 개최 이후 5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CES 2021’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5G 등 ‘일상을 위한 기술’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한스 베스트버그(Hans Bestberg) 버라이즌(Verizon) CEO가 기조연설에서 설명하며 행사 개막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44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참가 기업이 1951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 중에는 중국 업체들의 불참이 특히 많아 우리 기업과 미국 기업들이 행사의 주를 이루게 됐다. 가장 큰 기대를 안은 기업 중 화훼이와 현대차가 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 첫 온라인 가전·IT 기술 전시회

참가 기업이 줄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더욱 알차고 핵심적인 내용들로 행사가 구성됐다.

주요 볼거리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 등이 적용된 LG의 실내 살균 소독 로봇,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해 가사 일을 돕는 삼성전자 가정용 로봇 등을 비롯해 액자 모양의 디스플레이, 롤러블 티비, 화질 개선을 이룬 미니 LED 기술, 얇은 화면 자체에서 음향을 출력하는 기술 등 디스플레이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유사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영역에서도 획기적인 디자인들을 선보였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전동화 모빌리티 발전을 위한 변혁 전략을 내세웠고, 울트라 럭셔리 전기차 캐딜락 ‘셀레스틱’ 티저 등을 공개하며 세그먼트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하이퍼 스크린’이라 불리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공개했으며, BMW는 한 단계 더 진보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자동차와 운전자 간 소통을 중심으로 한 기술들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첨단 신기술들을 선보이는 중소기업들의 강세도 두드러졌으며, 이번에 처음 참가한 GS칼텍스가 드론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의 주유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하만에서 선보인, 자동차 실내 공간을 몰입감 넘치는 게임 환경으로 꾸민 ‘하만 ExP’ 콘셉트도 이번 행사에서 빼먹지 말고 봐야 할 구경거리다.

‘CES 2021’에서 얼티움 배터리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는 메이 카이(Mei Cai) 랩 그룹 매니저 ⓒ 한국지엠

◇ GM 전기차 전용 ‘얼티움 플랫폼’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회사 GM은 이번 CES 2021을 통해 전동화 전환으로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GM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향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과 출시 예정인 신차, 여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기술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에브리바디 인(Everybody in)’ 캠페인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70억 달러(한화 약 29조6900억 원)를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에 30여 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부가적 기술로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 배출 제로(Zero Emission)’, ‘교통 체증 제로(Zero Congestion)’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GM은 앞으로 최장 72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얼티움 플랫폼(Ultium Platform)’을 개발했다.

차세대 고에너지 배터리 셀은 물론, 배터리 아키텍처와 진일보한 추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공간과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GM은 산하 쉐보레, 캐딜락, GMC, 허머 등의 브랜드 모델에 모두 해당 플랫폼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셀레스틱 SPD 스마트 루프 글라스 ⓒ 캐딜락코리아

◇ 울트라 럭셔리 전기차 셀레스틱

캐딜락은 자사의 울트라 럭셔리 순수전기차인 ‘셀레스틱(CELESTIQ)’ 쇼카를 공개했다.

GM의 얼티움 배터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이 차는 다양한 배터리셀 레이아웃을 통해 디자인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공간적인 이점을 활용, 최첨단 기술을 통합시키며 낮은 무게중심과 최적의 후면비율을 완성했다는 것이 캐딜락의 설명이다.

일반 사륜구동 시스템을 비롯해 전륜 뿐만 아니라 후륜까지 조향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MBUX 하이퍼스크린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벤츠 EQS 탑재 차세대 MBUX 하이퍼스크린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초고급 세단 EQS에 탑재될 차세대 MBUX 하이퍼스크린으로 CES 2021에 참가했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인공지능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컴포트 및 차량 기능의 조작과 디스플레이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통합형 컨트롤 디스플레이 대시보드 판넬이다. 

이 기술은 곧 출시하게 될 럭셔리 순수전기차 EQS에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디자인이 결합된 형태로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스크린 밴드로 구성된 형태다. 플라스틱 소재 프론트 프레임으로 둘러싸여 있고 여러 번의 코팅 공정으로 고품질의 표면 질감을 구현했다.

최대 7개의 프로필을 등록해 개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더욱 편리한 작동을 위해 인공지능 기능을 활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시하는 방법이다. 상황 인지 기능은 언제나 주변 상황 및 사용자 행동의 변화를 감지해 지속적으로 최적화한다. 

‘제로-레이어(Zero-Layer)’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시스템으로부터 수집된 콘텐츠와 관련 서비스들을 가장 상위 레벨 메뉴에 노출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마사지, 생일 알림, 할 일 목록 등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20가지 이상의 기능을 자동으로 화면 하단에 띄워주는 것이다.

‘CES 2021’에서 공개된 BMW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최신 BMW iDrive ⓒ BMW코리아

◇ 20년의 노하우, 개선된 BMW iDrive

벤츠만큼이나 파격적이진 않지만, BMW 역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iDrive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iX 신차 발표와 함께 올 하반기에 공식 출시를 예정했다.

20년 간의 시스템 개발 노하우 축적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차세대 BMW iDrive는 차와 운전자 사이 상호작용 기능을 한층 더 발전시킨다.

아날로그 기술과 디지털 기술 사이의 공백을 매끄럽게 이어주며 최첨단 센서 등을 활용한 지능형 디지털 서비스는 더욱 높은 수준의 자동주행과 주차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으며 지능형 커넥티드 자동차의 잠재력을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서울 서초구 ’에너지 플러스 1호점 에너지 허브 삼방‘ ⓒ GS칼택스

◇ GS칼텍스,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이번에 처음으로 CES에 출사표를 던진 GS칼텍스는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미래형 주유소를 선보였다.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드론 배송 서비스가 핵심이며 드론 격납, 충전, 정비, 드론 택시 등의 다양한 활용을 추진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영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 인프라로 사용하는 방안과 편의시설을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행사 바로 전에 드론 배송 시연 내용을 담은 ’드론 물류 실증사업‘ 영상이 공개됐는데, 드론을 이용해 편의점에서 편의점으로 또는 주유소 내에 있는 물류를 편의점으로 이동해 고객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이론이다.

GS칼텍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드론 물류 사업 모델은 편의점 간 이동 택배에만 그치지 않고 도서지역으로 확대된다.

또한, 영상에서는 에너지의 가능성을 넓힌다는 슬로건으로 탄생한 새로운 브랜드 ’에너지 플러스‘ 바탕으로 미래 주유소 모습도 그려졌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서울 서초구의 ’에너지 플러스 1호점 에너지 허브 삼방‘은 주유, 세차, 정비 뿐만 아니라 전기,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같은 관련 인프라 구축과 드론배송, 편의점 및 F&B(Food & Beverage) 등의 라이프 서비스 콘텐츠가 결합한 모습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차량 내 소비자 경험 콘셉트 ‘하만 ExP’ 기술 솔루션 ⓒ 하만

◇ 게임 스튜디오가 되는 자동차 ‘하만 ExP’

자동차 연결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하만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세 가지의 새로운 ‘하만 ExP’ 기술 솔루션을 선보였다.

새로운 커넥티드 기술이 소비자를 위한 차량 내 경험을 재정의하고 자동차 회사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하만 ExP 콘셉트는 ‘게이밍 인텐스 맥스’,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드라이브-라이브 콘서트’로 구성됐다.

각 ExP 콘셉트는 하만의 ‘컴퓨트 플랫폼(Compute Platform)’, ‘하만 이그나이트 서비스 딜리버리 플랫폼(SDP, HARMAN Ignite Service Delivery Platform)’, ‘브랜디드 카오디오 및 음향 기술’, 하만 OTA, 하만 이그나이트 스토어, 최신 OLED, QLED, LCD 디스플레이 기술들이 만나 구현된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이 ‘하만 ExP 게이밍 인텐스 맥스’다.

정차해 있는 차 안에서 확장형 컴퓨트 플랫폼, 5G TCU 및 이그나이트 서비스 딜리버리 플랫폼을 활용해 빠르고 몰입감 있는 게임 환경으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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