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 한국관광공사는 '세계유산 다시 즐기기'를 테마로 △백제인이 꿈꾸던 미래,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전북 익산 △고인돌에서 채석장까지 거석문화의 진수, 화순고인돌유적-전남 화순 △조선왕릉의 박물관을 만나다, 구리 동구릉-경기 구리 △정조의 효심이 낳은 성곽의 꽃, 수원 화성-경기 수원 △화산이 빚어낸 시간 속을 걷다-제주특별자치도 △문무왕 만나러 가는 왕의 길, 신문왕 호국행차길-경북 경주 등 6곳을 선정했다.
고인돌은 말 그대로 괴인 돌로 덮개돌을 받침돌로 괴어 만드는 선사시대 무덤이다. 우리나라는 고인돌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세계 거석문화의 중요한 부류로 영국의 스톤헨지나 이스터 섬의 모아이인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유네스코도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을 지난 2000년 세계유산으로 공인한 바 있다.
화순은 고인돌 596기가 도곡면과 춘양면에 모여 있다. 청동기시대인 3000~2500년 전 축조한 고인돌이다. 이 일대는 옛날 보성과 나주를 잇는 보검재(188.5m)가 있었다. 고인돌은 남쪽 기슭에 분포한 덕분에 논 주변의 고인돌처럼 훼손되는 일이 적고 사람이 접근하는 일이 빈번하지 않아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고인돌 체험의 장
화순고인돌유적 탐방은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5km 구간에서 진행한다. 한 길을 따라 분포해 주요 고인돌을 보며 이동하기 편리하다. 비포장도로지만 넓어서 자동차로 돌아볼 수 있다. 걸어서 돌아볼 때는 길가의 코스모스가 여행객을 반긴다.
효산리 쪽으로 진입하면 가장 먼저 괴바위 고인돌을 만난다. 길이 530cm, 폭 360m, 두께 300cm 대형 덮개돌이 두드러진다. 커다란 공깃돌처럼 생겼는데 괴바위의 ‘괴’는 고양이를 의미한다. 고인돌이 고양이를 닮은 건 아니고 일대가 고양이 지형이다. 주변 고인돌군에서 잘 보이는 산기슭 중턱에 위치한 것으로 보아 제단 역할을 한 것으로 유추된다. 화순고인돌유적은 괴바위처럼 재미난 이름과 이야기가 많아 흥미롭다. 관청바위는 원님이 보검재를 넘다가 바위에서 쉴 때 민원을 처리해서 붙은 이름이다.
달바위의 경우 도로 아래쪽 달덩이 같은 타원형 고인돌이다. 핑매바위는 덮개돌 길이 700cm, 높이 400cm, 무게 200t이 넘는 대형 고인돌로 마고할매가 천탑을 쌓기 위해 큰 돌을 가져가다가 닭이 울어 늦었다는 걸 알고 화가 나서 발로 찬 돌이다. 핑매는 돌팔매를 뜻하는 사투리로 바위에 지름 약 40cm 구멍이 있어 왼손으로 돌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화순고인돌유적은 주요 고인돌 주변에 채석장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인돌은 도로 옆에 무리 지어 있고 기슭에 응회암 절벽이 보인다. 관청바위 고인돌 근처에는 마당바위 채석장, 핑매바위 고인돌 북쪽에는 각시바위 채석장 등이 위치해 고인돌 옆으로 나무 계단 접근로가 있어 올라가기 쉽다.
특히 감태바위 고인돌군을 지나면 감태바위 채석장이 나오는데 접근성이 좋고 흔적도 비교적 뚜렷하다. 감태는 갓을 의미하는데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덮개돌을 바위에 갓처럼 얹어주거나 비스듬히 세워뒀다. 덮개돌을 캐내기 위해 바위에 판 구멍도 관찰할 수 있다. 덮개돌은 바위의 결에 구멍을 파고 나무쐐기를 박은 뒤 물을 붓는다. 시간이 지나 나무가 팽창하면 바위 사이가 갈라져 깨지면서 채석된다.
감태바위 고인돌군을 지나면 대신리 고인돌발굴지보호각이다. 고인돌 유적은 그 안을 볼 수 없어 아쉬울 때가 많은데 보호각에서 궁금증을 해소한다. 시신을 안치한 널방과 출토 유물 등 덮개돌 아래 고인돌의 내부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당시 고인돌 조성 방법을 순서대로 그린 그림 역시 유용하다. 여유가 없다면 대신리 고인돌발굴지보호각과 감태바위 고인돌군, 감태바위 채석장 코스가 무난하다.
석탑과 석불 향연
운주사는 화순고인돌유적에서 남서쪽으로 약 13km거리다. 화순 돌 문화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또 다른 유적이다. 석불 1000구와 석탑 1000기로 유명한데 정작 ‘동국여지승람’ 외에 그 기록을 찾을 수 없다. 지금은 석탑 17기와 석불 80여기가 남았다.
석탑은 불감 안에 불상 2구가 등을 맞댄 운주사 석조불감(보물 797호), 몸돌과 지붕돌이 원형인 운주사 원형 다층석탑(보물 798호)이 특이하다. 석불은 대체로 정교하기보다 친근한 인상이 정감 있다. 그 중 와형석조여래불 2구가 유명하다. 운주사 서쪽 정상에 머리를 남쪽으로 하고 누운 길이 12.7m, 10.3m의 석불이다. 와불이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전설이 운주사를 한층 신비롭게 한다. 운주사와 화순고인돌유적을 하루 코스로 잡으면 다음 날은 화순 동쪽 여행에 나선다. 적벽은 조선 시대 선비 최산두가 방문한 뒤 소동파의 ‘적벽부’에 비유해서 붙인 이름이다. 창랑천 7km에 걸쳐 아름다운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1985년 동복댐을 만들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가 지난 2014년 개방했다.
남쪽 동복면 구암마을로 이동하면 김삿갓 종명지와 연계한 여행이 가능하다. 김삿갓 역시 적벽을 즐겨 찾았다. 그는 화순을 세 번째 방문한 1857년에 정착해 1863년 구암마을 압해 정씨 백인당파의 종가 사랑채에서 생을 마감했다. 종명지에는 종가의 사랑채와 안채, 사당을 복원했다. 김삿갓 동상과 비시, 산책로가 있는 삿갓공원도 거닐어볼 수 있다. 해학과 풍자에 현대적인 라임(rhyme)까지 방랑 시인 김삿갓의 진가도 확인할 수 있다. 구암마을 와우산에는 김삿갓이 즐겨 올랐다는 망미정도 있다. 그가 품은 산수의 풍류를 그려봄 직하다.
자료출처: 한국관광공사(www.visitkorea.or.kr)
<당일 여행 코스>
문화유산 여행 코스 / 화순고인돌유적→운주사→김삿갓 종명지
풍경 여행 코스 / 적벽투어→화순고인돌유적→운주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화순고인돌유적→운주사→세량지
둘째 날 / 적벽투어→김삿갓 종명지→화순동복연둔리숲정이→몰염정
관련 웹사이트 주소
화순군 문화관광 www.hwasun.go.kr/index.do?S=S09
세계유산 화순고인돌유적 www.dolmen.or.kr
운주사 www.unjusa.org
화순적벽투어 http://tour.hwasun.go.kr
문의 전화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061)379-3503
화순고인돌유적 061)379-3907(대신리 발굴지), 061)379-3933(효산리 관광안내소), 061)370-8831(동북아지석묘연구소, 체험 학습 안내)
운주사 061)374-0660
화순적벽투어 061)379-3504~5(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출발), 061)379-3501~3(광주송정역 출발)
김삿갓 종명지(동복면사무소) 061)379-511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화순,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회(09:00,15:30) 운행, 약 4시간 소요.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기차] 용산역-광주송정역, KTX 하루 24회(05:20~22:15)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광주송정역에서 광주지하철 소태역 이동, 소태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순시외버스터미널 방면 버스 이용.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산월 IC→무안광주고속도로, 제2순환도로 순창·수완지구 방면 우회전→제2순환도로 약 20.5km→효덕교차로 목포·광주대학교 방면 우회전, 9시 방면 좌회전→효덕로 2.9km→칠구재터널→지강로 11km→효산삼거리 능주 방면 좌회전→지석로 900m, 도곡우체국 지나 우회전→고인돌1로 1.2km→화순고인돌유적
숙박 정보
도곡가족스파랜드 : 도곡면 온천1길, 061)374-7600, www.okspaland.co.kr (굿스테이)
도곡온천프라자행복호텔 : 도곡면 온천2길, 061)375-7177
금호화순리조트 : 북면 옥리길, 061)372-8000, www.kumhoresort.co.kr
앙코르모텔 : 화순읍 쌍충로, 061)374-8819
식당 정보
약산흑염소가든 : 흑염소 요리, 화순읍 상삼2길, 061)373-9292, www.yacksan.co.kr
색동두부집 : 색동두부정식, 도곡면 지강로, 061)375-5066
벽오동 : 보리비빔밥, 화순읍 오성로, 061)371-9289
주변 볼거리
세량지, 조광조선생유배지, 화순동복연둔리숲정이, 오지호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