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라인업 강화 시급…KGM “해외시장 공략에 초점”

2024 토레스 ⓒ KG모빌리티
2024 토레스 ⓒ KG모빌리티

민주신문=박현우 기자|KG모빌리티가 토레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레스 이외 차량의 판매량을 늘려야 함과 동시에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레스는 KG모빌리티에서 2022년부터 생산하는 중형 SUV로 쌍용자동차의 이름으로 출시된 마지막 차량이다.

2022년 6월 13일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7월 5일 정식 출시됐다. 사전계약에 들어간 첫날 예약받은 대수는 1만2383대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쌍용에서 출시된 신차 사전계약분 가운데 역대 최다이며 경쟁차종인 현대의 투싼 NX4의 기록을 넘긴 것이다.

흥행 요인으로는 디자인이 먼저 꼽힌다. 토레스는 1996년의 뉴 코란도 2세대의 특징을 물려받았다. 쌍용의 디자인 정체성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토레스는 정통 SUV의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누구나 선호할만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토레스는 티볼리 이후 나온 쌍용의 히트작이기도 하다. 티볼리의 경우 초반에 잠깐 흥행하다가 경쟁 차량들에 밀려 빠르게 몰락했지만, 토레스는 쟁쟁한 경쟁 모델들을 상대하면서도 지금까지 나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토레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KG모빌리티에 핑크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판매량 부진 때문인데, 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3만8969대였지만 하반기에는 2만4376대로 37.4%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월 평균 6495대를 팔았지만, 올해 1월에는 3762대, 2월에는 3748대를 판매했다.

특히 토레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2023년 토레스는 내수 시장에서 3만4951대, 렉스턴스포츠(칸)는 1만5349대가 판매됐다. 1년 전보다 토레스는 55.4% 증가했고, 렉스턴스포츠(칸)는 40.7% 감소했다. 티볼리와 렉스턴은 전년 대비 각각 40%, 26.9% 하락한 6683대, 2794대를 기록했다.

토레스 EVX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 KG모빌리티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G모빌리티의 전기차는 현재 토레스 EVX가 유일하다.

토레스 EVX는 약 4500대에 이르는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결국 타사 대비 부실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KG모빌리티도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섰지만, 내년까지 예상되는 신차는 아직 2대에 불과하다.

EV 픽업트럭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양산화 작업에 들어갔고, 쌍용자동차 시절인 지난 2022년 2월 코란도 플랫폼을 활용해 출시된 코란도 이모션은 배터리 공급망 문제로 판매가 중단됐다가 내년 코란도 EV로 재출시된다.

우선 KG모빌리티는 토레스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튀르키예에서 토레스 EVX를 선보인 데 이어 뉴질랜드 시장에도 토레스와 토레스 EVX, 그리고 KG모빌리티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올해만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7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13일에는 토레스 EVX 밴의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자료에 따르면, 토레스 EVX 밴은 승용 모델과 마찬가지로 18인치 타이어와 20인치를 품는다. 배터리 용량은 73.4kWh, 모터 출력은 152.2kW로 기존과 동일하다.

여기에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쿠페형 SUV가 올해 6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 액티언의 정신적 후속작이 될 이 모델은 지난해 9월 21일 진행된 KG모빌리티 미래 발전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발표됐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특별히 토레스 브랜드를 더 미는 것은 아니다. 모든 브랜드가 우리에겐 아픈 손가락”이라며 “다만 토레스는 우리에게 비교적 최근 브랜드이기 때문에 특별히 홍보를 더 하고 있을 뿐이다. 토레스 EVX만 해도 KG모빌리티의 유일한 전기차이기 때문에 홍보를 강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감안해 현재는 여러 시장에 손을 내밀고 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부터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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