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종민 기자] 국내 프로야구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의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해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사상 첫 몸값 200만 달러를 기록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제 마지막 퍼즐은 니퍼트만 남았다.

니퍼트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니퍼트는 올해 22승(3패)을 거둬 2007년 리오스가 기록한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에 타이를 이뤘다. 평균자책점(2.95)과 승률(0.880)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3관왕에 등극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에 나온 기록이라 더욱 대단했다.

리그 MVP도 니퍼트의 차지였다. 외국인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4번째였다.

연봉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선수 본인과 구단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다.

니퍼트는 2015시즌 1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그해 부진한 성적을 올려 30만 달러의 연봉이 삭감된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 절치부심한 니퍼트는 올해 최고의 성적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의 일등공신이 됐다.

때문에 니퍼트의 몸값이 200만 달러(약 23억664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선수 사상 처음으로 20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에서 단 1년만 뛴 보우덴도 45만 달러가 인상된 1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니퍼트는 현재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두산은 니퍼트의 에인전트와 몇 차례 접촉했다. 양쪽 모두 급할 건 없다는 분위기다.

두산의 한 관게자는 "현재 니퍼트는 오하이오주 쪽에서 쉬고 있다. 구단 담당자가 미국에 가서 에이전트와 만났다. 외국인선수의 재계약 시한에 관한 규정이 없어지면서 천천히 양쪽 입장을 주고받을 수 있다. 급할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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