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총체적 부실이 야기한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으로 불렸던 세월호가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오전 6시20분경 세월호 선체가 윤곽을 나타냈다. 해수부와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더딘 속도로 시간 당 3m 가량을 들어 올리며 밤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10분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약 9m 높이까지 올라왔으며 23일 오전 3시에는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18.2m까지 끌어올려 수면 위로 부상하기까지 불과 3.8m를 남겨뒀다. 45분 후에는 이 거리도 좁혀졌다.

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날 오전 11시께 세월호 선체 상부가 13m 가량이 물 밖으로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약 87km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는데 최소한 13일이 지나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에 거치된 뒤 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 등이 이뤄진다.

해수부는 인양부터 육상 거치까지 최소 13일 최대 2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서서히 올라오면서 인양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과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 역시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월호로 희생된 미수습자 가족들은 긴장과 기대 속에 밤새 작업 현장을 지켜보며 성공적인 선체 인양을 기원하고 있다.

현재 미수습자 가족 7명은 작업 현장과 1.7㎞ 가량 떨어진 바다에 떠 있는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서 작업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참사 뒤 3년째 팽목항을 지켜온 이들은 전날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3년째 차디찬 물속에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가족을 찾아서 집으로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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