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후 15일 이내에 2000억원규모 자본확충 마무리 예정... 박윤식 대표, 과거 경험 살려 MG손보 경영정상화 기대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새로운 사령탑으로 박윤식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를 선임한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안을 승인 받으면서 체질개선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MG손해보험의 위탁운용사(GP)는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된다.

앞서 MG손보는 2018년 지급여력(RBC)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서 그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2018년 10월에는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를, 지난해 6월 말에는 적기시정조치 3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현행 자본적정성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이에 MG손보는 지난해 11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계획서를 조건부로 승인 받은 뒤 자본확충을 위해 운용사(GP)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접수해 지난 1일 승인 받았다.

MG손보는 대주주 변경 승인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예정된 규모의 자본확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MG손보는 ▲새마을금고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에큐온캐피탈 200억원 ▲리치앤코 200억원 ▲아주캐피탈 100억원 등 지분출자 투자와 1000억원의 리파이낸싱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빠르게 실시할 방침이다. 자본확충 완료 후 MG손보의 RBC비율은 20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는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박윤식 신임 대표 체제 하에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대표는 지난 2013년 한화손보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조직 개편을 추진해 흑자전환을 이뤄낸 바 있다.

그는 기존 유사 업무를 통합하고 팀 관리 범위를 확대하는 대팀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존 72개의 실·본부·팀을 38개로 절반 가량 줄였다.

이에 한화손보는 박 대표 취임 이전 416억원에 이르는 적자에서 2014년 163억원, 2015년 953억원, 2016년 1122억원, 2017년 1492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전환과 함께 순이익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한편, MG손보는 지난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MG손보는 2017년 51억원, 2018년 107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78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박 대표는 지난달 31일 MG손보 사령탑으로 취임한 다음 날 기존 2총괄, 4본부, 15담당, 35부서를 4부문, 4본부, 15담당, 35부서로 바꾸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또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 실행력을 강화할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해 주요 부서에 배치했다. 임원 인사 대상 11명 중 7명이 신규 임원이다.

MG손보 관계자는 “원활환 자본확충을 위한 GP변경이 완료된 만큼 이제부터는 기한내 자본확충에 최선을 다해 적기시정조치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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