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 기술, 철학, 박물관이 한 자리에… 첫 발부터 마지막까지 브랜드 향유의 장
매트리스 랩·테라스 스토어 체험 인상적… 궂은 날씨에도 친구·연인·부부 발길 이어져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지난 2일 기자가 방문한 경기도 이천 시몬스 테라스 입구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2년 전 문을 연 한국 시몬스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SIMMONS Terrace)는 ‘핫플레이스’였다.

특히 브랜드 시몬스만의 침대 기술과 철학, 박물관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향유의 장으로, 궂은 날씨에도 친구와 연인, 부부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자는 지난 2일 오후 3시경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시몬스 테라스를 방문했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40분 남짓 걸렸다. 시몬스 심장부라 불리는 시몬스 팩트리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시몬스 테라스로 향했다.

시몬스 테라스 내 매트리스 랩(Mattress Lab) 입구와 내부 전경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 기술력 뿜낸 매트리스 ‘랩’

시몬스 테라스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것은 ‘매트리스 랩(Mattress Lab)’이었다. 랩 입구에는 침대 롤링 시험기가 시몬스만의 기술력을 담아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시몬스는 매트리스 원단, 내장재, 스프링 내구성을 위해 140㎏ 가량 롤러로 5일간 10만 회 이상 롤링을 거치며 침대 매트리스를 제작하고 있다. 랩 입구에 설치된 롤링 시험기는 시몬스 공장에서 하는 테스트를 그대로 재현했다.

랩 안에는 소프트부터 하드까지 다양한 매트리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의 장으로 꾸려졌다. 침대가 침실에 놓여 있는 만큼 랩 안은 약간 어두운 조명이었다.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랩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투명하게 소프트부터 하드까지 공개된 매트리스 구성이었다. 방문객이 누운 침대가 왜 부드럽고, 딱딱한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매트리스에 들어가는 포켓스프링부터 원단에 이르기까지 시몬스 매트리스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해 놔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원칙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지하 1층 테라스 스토어 전경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 편안한 분위기의 테라스 스토어

지하 1층에 마련된 테라스 스토어(Terrace Store)에서는 시몬스가 만드는 최고급 호텔 침대부터 1인 가구를 위한 싱글 침대까지 모든 침대를 볼 수 있었다.

이 곳에는 시몬스 전 매트리스 컬렉션과 프레임과 룸 세트, 시몬스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케노샤(Kenosha)’ 등이 전시돼 있다.

테라스 스토어에 전시된 시몬스 침대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매트리스 랩과 마찬가지로 예비 신혼부부나 연인, 아이 하나를 둔 부부들이 많았다. 테라스 스토어로 들어섰을 때 처음으로 보였던 것은 부부로 보인 커플이 직원과 상담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시몬스 테라스 인증샷 명소로 불리우는 시몬스 세제와 세탁기도 보였다.

테라스 스토어는 방문객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직원들과 소통을 이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 전시된 모든 침대 역시 랩에 놓여 있는 매트리스와 마찬가지로 누구든 누워볼 수 있다.

눈에 띄는 제품은 가족이 함께 잘 수 있는 대형 침대였다. 특히 아이를 둘을 둔 가정에 적합해 보였다.

헤리티지 앨리에 전시된 아트 오브 스프링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 역사 담아낸 '헤리티지 앨리'

마지막으로 방문한 헤리티지 앨리는 침대 박물관이나 다름없었다. 

메트리스 퀼팅용 실패부터 지난 4월 보그 잡지까지 150여 년 시몬스 침대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곳 역시 궂은 날씨에도 적지 않은 방문객이 관람 중이었다.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은 100년이 넘은 초창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침대 제작 도구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헤리티지 앨리에서 주목할 만했던 것은 ‘아트 오브 스프링’이었다. 이 스프링은 1925년 세계 최초로 포켓스프링 제조 기계 특허를 낸 것으로, 스프링 ‘하나’, ‘하나’를 특수 포켓 커버로 감싸 개별적인 지지력을 제공하는 특징을 지녔다.

아트 오브 스프링은 시몬스 초창기 스프링 모델로, 국내에서 재현된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이곳 뿐이다. 1970년대 미국 시몬스 보통주 주식 증명서도 마찬가지다.

헤리티지 앨리에 전시된 1970년대 미국 시몬스 보통주 주식 증명서(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와 유럽 잡지, 메트리스 퀼팅용 실패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전시된 카탈로그와 잡지, 각종 영상도 시몬스 역사를 담았다.

아쉽게 이날 일정상 시몬스 최상위 모델인 ‘뷰티레스트 블랙(Beautyrest BLACK)’ 컬렉션 전 제품 전시와 소재 체험까지 가능한 쇼룸인 호텔(Hotel)은 방문치 못했다.

시몬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는 첫 발부터 마지막까지 브랜드 향유의 장(場)이었다.

시몬스만의 기술력과 철학, 침대 역사를 시각과 촉각, 청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공간 브랜딩 끝판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를 운영하는 시몬스. 

홈페이지에 게시한 ‘좋은 침대에는 역사와 원칙이 있다’라는 문구처럼 시몬스 테라스는 침대가 아닌 시몬스만의 가치에 집중했다.

이는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 경영철학인 ‘기본에 충실하자’는 타이틀과도 같은 맥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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