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생체보석·바이오·웨딩컨벤션 진출…토털 라이프케어 기업 표방
“기존 상조사업 기반으로 국내 산업 리딩하는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것”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 보람그룹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 보람그룹

민주신문=승동엽 기자|보람상조로 유명한 보람그룹이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을 표방하며 소비층이 한정된 상조업에서 사업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현재 보람그룹은 자사 신사업으로 반려동물, 생체보석, 바이오, 웨딩컨벤션을 내세운 상태다. 이는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이 직접 제시한 회사의 미래 먹거리이자 4대 핵심 키워드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을 그룹의 도전과 혁신의 해로 삼아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는 보람그룹이 되자”며 “신사업인 반려동물, 바이오, 생체보석, 웨딩컨벤션 등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보람그룹의 4대 신사업은 순항 중이다. 특히 반려동물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펫이코노미’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로 부각되고 있다. 반려인구가 1500만에 육박하자 정부도 오는 2027년까지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15조 원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이에 보람상조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반려동물 전용 상조상품 ‘스카이펫’을 필두로 반려동물 시장을 개척 중이다.

보람상조 스카이펫의 장례서비스는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람상조의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해 장례를 치르는 특징을 갖는다. 또 펫 전용관, 유골함, 수의, 액자 등 용품도 제공하며 단독 추모실 이용과 헌화꽃, 장례증명서도 반려인에게 제공한다.

나아가 보람상조는 반려동물 장례 전문 업체인 펫닥과 제휴를 맺고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장례식장 포포즈의 수도권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굿바이펫, 펫노블레스, 하늘소풍 등 전국 펫 전문 장례식장과 제휴를 맺으면서 강원·충청·전라·경상 지역까지 전국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장례서비스뿐만 아니라 ‘펫 푸드’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보람바이오는 ‘앙팡펫’ 브랜드를 통해 견·묘용 사료 제품인 ‘반려닥터 레시피 4종’, ‘헬스케어 영양제 8종’ 등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비아전 실내 모습. © 보람그룹
비아전 실내 모습. © 보람그룹

생체보석 시장은 보람그룹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이 ‘비아젬’을 앞세워 이끌고 있다.

비아젬은 머리카락이나 탯줄, 손발톱, 분골 등의 생체원료를 활용한 생체보석이다. 모양과 색, 보석의 강도 등 광물학적 특성이 천연보석과 똑같은 인공보석이다. 생체원료에서 원소를 추출, 보석 원재료와 합성해 비아젬을 만든다.

특히 비아젬은 최 회장이 직접 고안한 아이템으로도 유명하다. 설비투자를 포함한 10년간의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아생명공학은 경남 사천에 위치한 백천사에 비아젬 오마주(위패) 봉안당인 ‘비아전’도 개관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천사는 신라 문무왕(663년) 때 의선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경남 지역 및 불교계에서는 극락 추모관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비아생명공학은 백천사와 협의해 비아젬을 활용한 별도의 봉안당에 위패를 모실 수 있도록 하고 본격적으로 B2B 생체보석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비아젬을 활용한 이른바 ‘보석장’을 통해 오늘날 봉안시설 적체현상까지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비아생명공학은 ‘펫츠비아’ 브랜드를 통해 반려동물 전용 생체보석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4대 신사업 중 또 다른 한 축인 바이오 분야는 보람바이오가 주도하고 있다. 보람바이오는 천연물 소재에서 기능성 물질을 발굴해 식품 및 화장품 원료,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보람바이오는 지난 14일 충청남도, 예산군과 3자 간 협약을 맺고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까지 체결한 상태다.

보람바이오는 이번 협약으로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단계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먼저 시설 구축에 100억 원을 먼저 투자하고, 오는 2029년까지 공장 및 연구소 등을 클러스터 부지에 신설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액은 최대 500억 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보람바이오는 본격적으로 그린바이오 사업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그린바이오란 생명공학을 농수산 식품산업 응용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창출을 말한다. 가공되지 않은 1차 식품에 바이오 기술을 가미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아울러 보람그룹은 작년 웨딩컨벤션사업에 이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실버케어 사업도 올해 구체화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지난해 9월 울산광역시에 보람컨벤션센터를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웨딩컨벤션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보람컨벤션은 웨딩홀 및 카페 등 부속시설을 직접 운영한다.

지난달에는 보람상조개발과 인천 서구청이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5성급 호텔과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람그룹은 5성급 호텔을 통해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등 MICE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울산보람컨벤션이 부·울·경 지역의 MICE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면, 이번 인천 서구청과의 협력은 서울과 인천·경기지역의 MICE 수요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보람그룹은 이를 통해 주거와 의료, 취미 시설 등을 갖춘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본격 착수한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당사는 상조기업으로 시작해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이 된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면서 “기존의 상조사업을 기반으로 본격 추진 중인 반려동물, 바이오, 생체보석, MICE 신사업을 더욱 강화해 업계를 넘어 국내 산업을 리딩하는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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