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역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와 이용객들 모습. 
26일 서울역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와 이용객들 모습. © 뉴시스

민주신문=승동엽 기자|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 첫차부터 서울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일부 노선은 정상 운행하지만, 전체 버스의 98%가 멈춰 서게 되면서 시민들은 출근길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을 결렬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개최해 11시간이 넘는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오전 0시가 넘자 교섭 연장을 신청해 대화를 이어갔다. 다만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핵심 쟁점 사안은 임금 인상이다. 그간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고자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 시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도 양측은 임금인상률을 두고 이견차를 나타냈다. 지노위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중재에는 실패했다.

지난 26일 진행된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파업안이 통과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곳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파업을 시작함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데 서울버스는 죄다 정보없음이다”, “비까지 오는데 출근 어떻게 하나”, “경기 버스 겨우 타고 전철로 환승, 전철도 평소보다 승객이 3배였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돌입했다. 지하철 운행을 연장·증편하는 등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 늘리고,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한다. 아울러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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