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과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 가격은 한 돈에 40만 원을 돌파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난 KRX 금 가격은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8% 상승한 9만4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같은 날 한국금거래소에서는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이 40만1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기록한 금 한 돈 최고가격인 40만 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최근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단기 조정을 겪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중앙은행 및 중국 가계의 금 수요 증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꾸준한 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시장은 29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제롬파월 Fed 의장 연설을 대기하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등이 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금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겠으나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시사한 만큼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월별 등락은 있어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국제준비자산에서 금 비중이 여전히 낮아 주요 금 순매입 플레이어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에 대한 우호적인 접근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으로 금광주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금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해 금광주는 아직오르지 못했는데 금광기업 실적은 판매가격 뿐만 아니라 채굴비용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은도 생각해볼 수 있는 건 금 가격이 올라가는데 은 가격이 따라가지 않은 적은 없다"며 "금 대비 가격이 저렴해 따라잡기가 비교적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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